편도농양_ 성인 편도제거수술 (내용 많음많음)

★수술 전 증상
난 좀 특이케이스.
편도때문에 아파본적 없고 감기도 약 안먹고
내 힘으로 나으면 신나했던 건강체질이었는데ㅜ
회사다니며 여행이다 공부한다 등산한다
무리를 하긴했음;

어느날부터 침 삼킬때 목이 따끔따끔
일주일 뒤쯤 목이 아파옴.
이것쯤이야 대수롭지않게 넘겼는데

날이 갈수록 혀뿌리랑 귓구멍까지 아픔.

몸살과 고열도 같이 와서 정말 힘들었음
이비인후과를 갔더니 편도염이라고 약먹고 주사.

다 나아서 신나서 돌아다님. 또 아픔. 약먹고 주사.

또 아픔.
집근처 병원으로 병원바꿈.

편도주위 점막이 부어있는데 농양이 찬 것 같다고

국소마취 후 째야한다고 함.

눈물이 차오름ㅜ 정말 농양이 나옴.

그동안 많이 아팠을텐데 어떻게 참았냐고 하심ㅜ

진작에 이전 병원에서 해줬어야 하는데
처치가 늦어져서 고름이 주르륵 전부 나와야하는데

나오다가 안에 조금 굳어있는것도있어서 긁어줬다함.

이비인후과 병원으로 가신거 맞냐고

일반병원으로 간거아니냐고 의아해하심. 어쩐지...
이전에 병원갔을때

내가 귓구멍 혀뿌리 다아프고

너무아파서 새벽에 깬다 했을때

의사가 편도는 별로 안부었는데요?!라면서

나를 엄살 심한 사람으로 몰더니

약지어주고 편도염입니다 라고 했었음.
연세어쩌구이비인후과병원 짜증난다요.

암튼 농양 이거는

매일같이 병원가서 짼 부위를 벌려줘야

공기가 들어가서 세균이 죽는다 함. 고통이 시작.

그래도 실력좋은 의사선생님 만나서

원인 해결했으니까 이제 끝이겠다 생각함.

농양은 한번 생기면 편도제거하는게 좋다고

나중에 수술하라고 추천받았으나,

다 나으면 다시 건강해질거라 자만했던 나는

수술추천은 고이 묻어두려 했었음.
다 나음. 또 아픔. 농양 또 생겨서 빼냄.

또 매일같이 그 자리 벌려줌. 다 나음. 또 아픔.
이번엔 농양도 없는데 아픔.
의뢰서 들고 대학병원 ㄱㄱ
CT촬영. 결과는 염증 없음.
그러나 부어있고 절개부위가 나을때가 되었는데

회복이 안되고 약만 멈추면 아픔. 분명 뭔가가 있음.
수술 하는걸로.....
원래 수술은 다 나은 다음에

염증기 가라앉힌 다음에

3개월 정도쯤 뒤에 건강할때 받는거라 함.

 

★편도제거 수술
동국대 일산병원 입원

아련한 내모습..푸흡
입원도 처음이고 수술도 처음이라 당황스러움.
밤 12시부터 금식. 내일 두번째 순서로 수술이라함.
으아아아 떨린드아
마취전문의 선생님의 전신마취 설명.

근육이완제를 넣어서 스스로 호흡을 못하고

관을 꽂아서 호흡을 한다함.

꺄하하핳 스릴있고 좋으네요ㅜㅜㅜㅜ
이비인후과 선생님의 수술과정 설명.

자세하게 설명해주셨음.

결론은 포도알 껍질을 자르고 포도알만 꺼낸다함.

이해 쏙쏙 됌.
긴장되서 잠이 안올줄 알았는데ㅋㅋㅋ잘만 온다.
밤11시, 새벽5시마다 혈압을 재주심.
아침에 항생제 반응검사 주사 놔주심.
처음에 그자리가 볼록 튀어나온다. 신기.
조금 아픈데 아픈거 곧 사라짐.

 

 

내 차례라고 해서 모든 속옷을 탈의하고

환자복만 입고 수술실 ㄱㄱ
앞 환자 회복실에서 깨는 중이라고

수술실 준비하는동안 머리에 파란모자쓰고 대기중.

손바닥에 땀이ㅋㅋ
수액 늘리면서 링겔 꽂은자리 아프냐고 물어보시는데

'긴장되서 아픈줄도 모르겠어요' 라고하니

긴장하지말라고 다독여주심.
갑자기 여러사람이 나에게 다가옴. 올게 왔구나.
수술실로 데려감. 수술실 침대에 누으니까 정말 두려워짐.
눈물 또르륵;
수술준비하다 뒤돌아본 교수님이

날보고 왜 우냐고 놀라심.
다른 의사분이

'긴장되서 그렇다고 합니다' 대신 대답해주심.
자고 일어나면 끝나있을거라고
교수님이 눈물 닦아주셨다ㅋㅋㅋㅋㅋㅋㅋ 감동
산소마스크 대고 들이마시다가
잠이 올거예요~라는 말 듣고
 진짜 3초뒤에 아득해지면서 잠이 들음.
일어나세요~라는 말듣고 정신들었는데
뭔가 슉슉 처리하는 게 느껴짐.
회복실에서 깼는데
목에 트름 하고싶게 만드는 공기방울이 찬 느낌?!
트름하려 노력하는데 안빠짐.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목에 있는 트름도
겁나 내보내고 싶어지는데 안빠지니 포기.
티비에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침대를 끌어줘서 누워서
천장 조명 보면서 엘리베이터 타고 입원실로 이동.

기분이 요상하다

으아아~ 귀까지 슬슬 너무 아파짐.

손으로 표현을 하니까
네네~진통제 놔줄거예요 하면서 놔주셨는데
그래도 아픔. 엄마가 물어보니

30~40분후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함.
진통제 효과가 쏴아 하고

통증이 싹 사라지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반감되는 정도.
귀 통증은 사라졌는데 목 통증은 그대로다

 

 

 

금식은 오후 6시까지 계속되지만

배고픔따위 느낄새가 없다 아파서...
저녁은 미음, 우유 등이 나왔는데

한두숟가락 넣었다가
속이 울렁거려서 뚜껑닫아버림.
술마신 다음날처럼
머리 아프고 속이 계속 울렁거리는게 지속되서
간호사선생님한테 얘기드렸더니
전신마취 풀리는 주사? 암튼 주사 놔주시고

진통제 더 달아주심.
머리아프고 속 울렁거리는거 가라앉음. 근데..
목 통증은 진통제를 이기고ㅋㅋㅋ

계속 함께가는 친구인가부다
사라지질 않네...
말 못하고 손짓 발짓하고 문자로 대화ㅋㅋㅋ
내일 퇴원이라는데 이렇게아픈데 무슨 퇴원 ㅜㅜ
이런 생각들었음.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은 잘되었고

수술을 막상 해보니 오른쪽 편도에서

쪼금 염증이 발견되었다고 함.

국소적인 부위라서 CT에도 안보였던 것 같다면서

아무튼 편도 제거했으니 이상 없을거라고 하셨음.
교수님 감사감사

출혈되면 기도를 막을 수 있기에

2주 동안 옆으로 누워자거나 엎드려자야함.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다음날.
확실히 어제보다는 죠금 나아짐.

 

 

약이 너무 커요...
그러나 가루내서 조제하면 안된다고 쓰여있었음ㅜ
음식 조심하라면서 약은 왜이러는건지 모르겠음ㅋㅋ
약 7일치 받고 외래 잡고 퇴원해서 지금 3일차.
다행히 부드러운거 먹고 잘 살아있다는~
근데 조금이라도 짜거나 자극있는 음식 먹으면

갑자기 더 아파짐;
그래서 얼른 이닦고 가글하고 안먹음.
이닦을 때 입을 못벌리고 수술부위 건드릴까봐
덜 닦이는 부분이 많음ㅋㅋㅋ 가글 필수.
많이는 안들어가고 조금 먹다보면 아파져서

숟가락 내려놓게 됌.
뱃살이 빠진다아아
소금간 없이 먹으니 건강해진다아아


출혈 안되게 관리 잘해야디
출혈이 심하면 응급실와서

국소마취하고 지져야 한다고ㅜ
아무튼 수술잘되서 다행.

병원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
알다시피 몸이 아프니까
마음이 약해져 있기 마련인데ㅜ
정말 다들 친절하셨음
병실화장실은 다른 사람이 너무 안나와서

일반 화장실을 자주 사용했는데
어떤 일반직원분은 링겔팩도 손수 걸어주시고
어떤분은 화장실문도 대신 열어주시는 등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음

 

 

★수술 후 통증 (추가 작성)
아이일 때 받는 것보다 성인이 받는 건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더디다는 걸

설명들어서 알고있었음
알고있었지만...솔직히 정말 아프다
귀 속은 못이 파고드는 듯 아픔이 장난아님.
혀. 목은 뭐 말할 것도 없고ㅋㅋㅋ 머리도 아프고.
아침에 일어났을때가 최고 아주 제일 아픔.
일어나서 물을 마시면 고통은 배가 됌.
연차 탈탈 털어서 회사 계속 못나감.
나가봤자 일 할 정신이 안들거임.
수술 일주일 뒤 경과보러 병원 방문했는데
수술부위를 보니 그동안 출혈도 없었고
회복속도가 어린아이처럼

아주아주 빠른 편이라고 하셨음. 으하핳.
아픈건 여전하지만 회복 잘되고 있다니 다행.
그러고나서 9일째 아침에 일어났는데
신기하게 귀가 안아팠다
오오!!!!!!!
귀라도 안아픈게 어디임 ㅜ 살 것 같았음
말도 이제 조금많이 하게 됌.

전에는 말하면 너무 아팠음ㅜ
거울로 목구멍을 보려해도 통증때문에 못봤는데..

10일째인가 거울로 봤는데 한쪽은 흰 딱지 떨어짐.

빨간 새살이 있었음

(떨어진 딱지는 나도모르게 꿀꺽 했나봄ㅋㅋ)
딱지가 없어지니까 고통이 확 사라진 듯.
나머지 한쪽도 딱지 다 떨어짐.
그 뒤부터 급격히 좋아져서 내일이면 2주 되는데

진통제없이 돌아다니고 있음.
그냥 지금은 삼킬 때만 조금 쓰린 느낌?!
먹는 것도 꽤 많은걸 먹게됌. 그래도 아직은 조심조심.
수술 후 통증은 사람마다 달라서
길게 가는 사람은 3주 넘어서도 간다고 함ㅜ
다 나으면 내 목표는 닭발 먹는거!!!! 제일 먹고 싶음.

혹시 편도수술 받을 예정으로
저처럼 후기검색 많이 하는 분들ㅜㅜ
저처럼 겁쟁이도 받았으니까

너무 걱정말라고 얘기드리고 싶네용